최근 미드 <프렌즈> 정주행을 끝냈습니다. 장장 몇 달이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미드 쉐도잉 이라던지 영어 공부의 교과서, 미드의 기본중의 기본이라 유명한 시트콤이지만 막상 이러한 유명세 때문에 미드 애호가 치고서는 꽤나 늦게 <프렌즈>를 보았습니다. <프렌즈>는 1994년 부터 2004년 까지 방영했습니다. 한 시즌에 스무개 이상의 에피소드에 총 10개의 시즌으로 이루어진 <프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통틀어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드라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렌즈>의 유명세는 말하면 입만 아플 뿐이니 저는 제가 좋아했던 캐릭터와 설정, 에피소드등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스포일러가 어느정도 있지만 워낙 오래된 드라마라 딱히 비밀로 하기도 뭐해서 쭉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프렌즈>는 뉴욕 중심가에 사는 여섯 명의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 입니다. 그냥 일상을 그려내는데 어떻게 시즌 10개나 방영이 되었을까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인간의 인생사가 복잡하고 이야기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프렌즈>식 농담과 레퍼토리가 익숙해지는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그들의 농담이나 에피소드의 줄거리가 대충 예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뻔하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함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요리사인 모니카의 아파트나 센트럴 퍼크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모니카의 오빠인 고고학자 로스, 모니카의 집 앞 집에 사는 이웃이자 로스의 대학교 동창 챈들러, 챈들러의 룸메이트 조이, 모니카의 전 룸메이트 피비, 모니카의 현 룸메이트 레이철. 이들은 매일 같이 어울리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레이철이 카페 센트럴 퍼크에서 우연히 모니카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어린시절 모니카와 레이철은 추억을 함께한 사이지만 인기 절정 퀸카였던 레이철과 굉장히 뚱뚱했던 모니카와는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던 것 같습니다. 시즌 1부터 10까지 쭉 끌고가는 이야기는 바로 레이철과 로스의 사랑입니다. 로스의 첫사랑 레이철의 등장과 함께 그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엇갈리고를 반복합니다. 오죽하면 담배를 힘들게 끊은 챈들러가 레이철과 로스가 헤어졌을 때, 마치 챈들러의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의 아픔과 버금간다며 몰래 담배를 피워대고는 하죠. 이들의 뜨거운 감자는 로스와 레이철이 큰 싸움이 있고 잠시 헤어졌을 당시 로스가 다른 여자를 만난 사건입니다. 'We were on a break!!'라는 대사는 <프렌즈> 팬이라면 잘 아는 대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딸을 낳게 되죠. 물론 결혼하지는 않습니다. 1994년에 방영된 드라마인데 요즘 한국 사회에서 조차도 상당히 앞서간 물결들이 보입니다. 비혼 출산을 비롯해, 여성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말하는 여자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들, 채식을 하는 캐릭터 피비, 동거, 자유로운 데이트 문화 등 방영한지 2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전혀 진부해보이지 않는 설정이 돋보입니다. 

이제 시청 포인트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째, 레이철의 패션. 요즘 복고풍의 패션이 유행으로 돌면서 <프렌즈>속 패션이 주목 받는데 특히 레이철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은 방영 당시에도 엄청난 붐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패션에 역시 아메리칸 스윗허트의 위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둘 째, 조이의 사랑. 조이는 잘생긴 무명 배우 지망생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시즌을 거듭할 수록 그도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커리어를 쌓는 유명 배우가 되지요. 그는 여성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데, 카사노바로 보이기도 하면서 그가 여자 친구들을 아끼는 모습에 조이를 미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감동했던 포인트는 임신한 피비가 엄격한 채식을 하다 입덧으로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생명을 사랑해서 채식주의자 생활을 이어오던 피비를 위해 조이는 피비가 출산할 때까지 대신 고기를 먹지 않아 피비 몫의 동물의 생명(?)을 지켜줍니다. 먹는걸 좋아하는 조이에게 이게 얼마나 큰 희생인지는 <프렌즈>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할 듯 합니다. 둘 째, 챈들러의 직업. 챈들러의 직업은 친구들 모두 알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뉴욕에서 개인 사무실까지 있는 챈들러는 꽤나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은데 그 누구도 그의 직업을 알지 못합니다. 언뜻 보았을 때는 회계사 비슷한 것 같지만 관객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시즌 후반부에서 챈들러는 한 번 이직을 감행합니다. 넷 째, 로스의 이혼. 총 시즌을 통틀어 로스는 몇 번의 이혼을 할까요? 바로 세번입니다. 로스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보이지만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인지 의외로 꽤나 활발한 연애 활동을 합니다. 그런 성격 때문일까요. 결혼과 이혼 역시 쉽게 합니다. 그중 제대로된 결혼생활이라고 할 만한 건 없습니다. 첫 번째 결혼은 부인이 레즈비언이라서, 두 번째 결혼은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이름이 아닌 엉뚱한 여자의 이름을 불러서, 세 번째 결혼은 술에 취해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억도 못할 결혼식을 올립니다. 실제 벌어진 일이라면 쫌 심각하지만 그나마 드라마라 웃픈 농담거리가 됩니다.  다섯 째, 피비의 똘끼. 피비는 꽤나 곱게 생긴 반면 스트릿 출신입니다. 꽤나 험난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노숙 경험까지 있는 그녀의 직업은 마사지사로 카페 센트럴 퍼크에서 공연도 하는 가수입니다. 신기가 있다며 영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꽤나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어 드라마 중간중간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여섯 째, 모니카의 과거. 앞서 잠깐 언급했듯 모니카는 학창시절 굉장히 뚱뚱했습니다. 음식을 너무 좋아해 뚱뚱했던 학창시절 챈들러가 음식이 그렇게 좋으면 요리사하면 되겠다는 비아냥 거린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정말 요리사가 되었죠.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다이어트를 한 그녀는 굉장히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그녀의 과거 장면에서 뚱뚱한 모습으로 특수분장을 하고 나오는 모니카의 모습은 웃음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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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김씨네 편의점>을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잘 보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루즈해지는 느낌에 잠시 멈춘 적이 있다가 요즘 다시 시작 했는데요, 흔히 시트콤 형식의 시리즈들은 에피소드나 시즌이 길어질 수록 점점 특유의 레퍼토리나 패턴이 나오면서 다음 에피소드 줄거리가 예상되는 등 잠시 물리기도 합니다. 그런 드라마 중 하나인 <김씨네 편의점>은 시즌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왜 그런지 중간에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시작했는데 요즘은 또 다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로 이민 온 한인 가족들에 대한 시트콤 입니다. 이민 1세인 미스터 김과 미세스 김. 이민 2세인 그들의 아들 정과 딸 재닛을 주축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려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미스터 김과 미세스 김은 김씨네 편의점이라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이름이 말 그대로 Kim's Convenience 입니다. 이 김씨네 부부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 이며 매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이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캐나다 교민들의 한인 사회가 교회를 주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부분 같습니다. 이 시트콤을 보고 제가 아는 해외 교민들이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것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객지에서 자리를 빨리 잡기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타인에게 열려있고, 친절을 잘 베푸는 교회가 한인 교민 사회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민 1세대인 부부는 영어도 어눌합니다. 한국식 악센트가 강하며 문법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반면 이들의 자녀 자넷과 김은 캐나다 사회에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특히 한인 문화와 서양 문화의 충돌로 이민 1세와 2세들의 갈등이 있는 점을 반영했는지, 이들 역시 큰 아들 정과 아버지 미스터 김은 크게 싸운 후 말도 잘 섞지 않고 만나지도 않는 서먹한 부자 관계를 보여줍니다. 어려서부터 반항이 심했는지 고등학교도 자퇴한 정은 렌트카 회사에 취직해 나름 정신차리고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딸 자넷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예술학교 학생입니다. 그녀 역시 학교 친구와 자취를 하면서 캐나다 문화와 부모님의 한인 문화 사이에서 오빠 정 보다는 조금 더 중재적인 역할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바로 비주류인 캐나다의 한인 사회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비롯해 요즘 들어 미국과 캐나다의 아시안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이전부터 활발했던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이어 영화계에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한명의 아시안으로써 굉장히 옹호합니다. 항상 너드 역이나 우스꽝스러운 조폭으로만 그려졌던 아시안의 이미지들이 점점 바뀌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아시안이 주축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들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기생충>에서 모두가 느꼈을 것입니다. 각설하고, <김씨네 편의점>은 굉장한 마이너리티의 사회를 보여주기에 그 마이너리티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공감화 호응을 얻어낼 것 같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공감할 거리를 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민을 경험해 보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도 꽤나 많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작품성이 꽤나 좋은 작품인 듯 합니다.

<김씨네 편의점>은 배우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 이민을 갔거나, 그곳에서 태어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끔식 나오는 한국어는 굉장히 어눌합니다. 물론 미스터 김과 미세스 김은 어눌한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지만 실제 배우는 영어가 모국어인 캐나다인 입니다. 우연히 미스터 김 역의 Paul Sun-Hyung Lee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미스터 김을 연기하기 전까지는 본인이 한국인임을 항상 부인하고 어떻게 해서든 캐나다인이 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미스터 김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러니하지만 많은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주요 등장인물은 중국계인 아들 정을 빼고는 모두 한국계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간혹 한국인으로써 당혹스러울 만큼 어색한 부분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면 정의 몸에 있는 태극기 문양의 타투, 친구의 별명이 김치라는 점 등 한국인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 점에서 이 드라마의 제작진들 역시 언뜻 보면 한국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들 역시 어느 정도 한국에 대한 편견이나 약간의 오리엔탈리즘이 곁들여 있는 외국인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드라마의 대중성을 위해 선택한 설정이라는 점이라고 해도 납득이 되기는 합니다. 그만큼 꽤나 사실적이고 정감가는 드라마라는 이야기 겠지요. 마음 편히 놓고 쉬면서 넷플릭스를 보고 싶을 때 <김씨네 편의점>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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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추천 리스트에 들어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바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입니다. 이 드라마는 성 상담가 어머니를 둔 십대 청소년 오티스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성 상담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오티스는 어머니가 성 상담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기는 하지만 어깨 너머로 들은 것이 워낙 많은지라 우연찮은 기회에 친구에게 성 상담을 해주게 됩니다.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 메이브는 돈에 밝고 수완이 좋아 오티스에게 돈을 받고 성 상담을 해주게 하고 메이브 자신은 고객과 연결해주는 비밀 사업을 벌입니다. 메이브는 무책임한 엄마는 집을 나가고 감옥을 드나드는 오빠역시 집을 비워 혼자 꿋꿋하게 캠핑 촌에서 살아갑니다.  머리가 좋으나 공부 잘하는 것 만으로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 메이브는 특유의 반골기질로 친구가 많이 없지만 의외로 오티스와 쿵짝이 잘 맞습니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매 회 학교 친구 한 명 씩을 상담해주면서 그 친구의 비밀, 살아가는 인생사, 등을 담담하지만 위트있게 풀어 갑니다. 이 드라마는 워낙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그 중에서도 제 최애 캐릭터는 바로 오티스의 절친 에릭 입니다. 눈빛 부터 말투, 패션 센스까지 매력이 넘칩니다. 어떤 고난에도 초 긍정적인 힘을 갖고 있습니다. 오티스와 메이브가 주 축이 되어 사업을 꾸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현재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십대 청소년 들의 고민과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제 2의 <스킨스>라는 평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배경이 영국이고, 십대들의 이야기이며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스킨스>도 좋은 작품이지만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조금 더 요즘 입맛에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력 많은 배우들과 캐릭터들, 그들의 패션센스, 귀여운 영상미,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두루두루 갖췄습니다. 십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허술한 드라마를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매 에피소드마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들은 캐릭터들의 개성 강한 패션센스와 당당한 자기 표현 등을 보고 있자면 내 일상이 괜시리 심심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드라마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영국의 그러한 개방성과 포용성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 2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현재는 시즌 3을 제작중에 있다고 하니 곧 시즌 3의 새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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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바로 디지털 노마드 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란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한 사람으로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으니 이곳 저곳 마치 유목민 처럼 세계를 돌아다니며 업무를 볼 수 있는 하나의 근무 형태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왠만하면 어느 정도의 인터넷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현대 시대에서 꽤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우연치 않게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유목민의 성질은 배제되었지만 어디서든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 되고 있습니다. 

실은 디지털 노마드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2000년대 초반에 일찌감치 등장했습니다. IBM이나 구글 같은 전 세계적으로 선구적이고 진보적인 기업들은 진즉에 재택 근무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지나자 다시 사람들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와 Think Tank 같은 개념들이 주목 받으면서 위 기업들은 다시 출퇴근을 시행하게 됩니다. 구글이나 유튜브 본사의 경우 항상 모두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공간을 꾸미면서 주목받게 된 것이 이런 흐름에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다시 뉴노멀 시대에서 언택트 방식들의 필요성에 따라 디지털 노마드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부터 특정 직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노마드가 상당히 많았는데, 바로 이 직종이 개발자, 프로그래머, 번역가,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입니다. 이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고 서로 디지털 노마드로써 머물기 좋은 장소나 팁 들을 공유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유용한 사이트인 노마드 리스트 Nomad List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노마드 리스트는 디지털 노마드가 머물기 좋은 도시들을 소개하고,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그 순위를 보여주는 사이트 입니다.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보기가 편합니다. 여러 항목들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어서 직접 필터링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창에 보여지는 항목은 날씨, 물가, 치안, 인터넷 속도, 한달 생활비 등을 보여줍니다. 딱 디지털 노마드에게 필요한 정보만 추려서 빠른 시간에 직관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필터를 설정하는 것도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설정해서 본인과 딱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륙도 설정할 수 있고, 여성에게 안전한지, 성소수자에게 친절한지, 도시인지, 바다인지, 가족에게 편안한지, 스타트업 기업가에게 편리한지 등 굉장히 세분화된 목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곳을 방문했던 다른 노마드가 남긴 후기도 읽어 볼 수 있고, 물론 본인도 후기를 남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으로 랭킹된 디지털 노마드 하기 좋은 도시 순위 열 곳을 살펴 보자면 1위: 포르투갈 리스본, 2위: 인도네시아 발리짱구, 3위: 체코 프라하, 4위: 독일 베를린, 5위: 태국 치앙마이, 6위: 태국 방콕, 7위: 멕시코 푸에리토 바야르타, 8위: 멕시코 멕시코시티, 9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10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입니다. 국내 도시로는 서울이 33위, 제주가 202위, 부산이 52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쭉 리스트를 보면 처음 들어보는 도시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의외의 도시들이 디지털 노마드에게 좋은 도시라는 점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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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시장 원리는 바로 시청자가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그에 대한 수익이 유튜버와 구글 유튜브에 돌아가게 됩니다. 즉 유튜브 광고란 유튜브 생태계를 유지하는 주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오랫동안 유튜브를 시청해 왔던 이용자 입장으로써는 예전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매번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5초 내지는 15초 가량의 광고를 봐야하고, 그마저도 영상 중간중간 갑자기 등장하는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살짝은 짜증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만약 유튜브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았다면 다른 일을 하다가도 광고가 나와 노래가 끊기면 다시 유튜브 창을 열고 들어가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눌러본 경험을 해본 사람은 유튜브 광고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라는 것에 쉽게 공감할 것 입니다. 오늘은 이 유튜브 광고를 제거하고 순전히 영상만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 준비물은 바로 크롬 브라우저 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기능은 바로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바로 유튜브 광고를 없애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애드블록의 설치와 사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롬 구글 브라우저에 애드블록을 검색합니다.

-가장 위에 뜨는 유튜브용 애드블록을 클릭합니다.

-확장 프로그램 설치를 클릭합니다.

이로써 크롬에 유튜브용 애드블록이 설치됩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유튜브 시청시 따로 설정할 필요 없이 바로 유튜브 광고가 삭제됩니다. 만약 애드블록 확장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싶다면, 브라우저 위쪽 주소창 오르쪽에 애드블록 아이콘이 있습니다. 해당 아이콘을 클릭하면 크롬에서 삭제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해당 확장프로그램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애드블록을 사용해 왔는데요, 가끔 오류가 납니다. 시청하고자 하는 영상을 클릭하면 한동안 검은 배경이 뜨면서 오류가 떴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몇 초 지나면 바로 시청하고자 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이 오류가 뜨는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오류가 뜨는 영상은 계속 오류가 뜹니다. 좀 기다려야 하는 점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유튜브 광고 시청시간 보다 짧고, 따로 버튼을 클릭할 거 없이 바로 영상이 재생되니 아직까지는 이 오류를 감내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광고를 시청하지 않는다니 광고 수입을 챙겨야 하는 유튜버들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포스팅 일 수 있지만, 저는 주로 음악을 들을 때만 크롬에서 애드블록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 외의 유튜브 시청은 아무래도 인터페이스 사용이 조금 더 편리한 맥북 사파리를 이용하거나 핸드폰 유튜브 어플로 시청하니 유튜버들은 안심하셔도 될 듯 합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2021년 최저시급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한국 최저임금법에 따라 노동부 장관은 2020년 8월 5일 전에 2021년 최저시급을 결정하고 고시해야 됩니다. 오늘은 2021년 최저시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저시급은 물가를 반영해서 시민들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적으로 고용주가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의 급여를 국가에서 결정하는 제도입니다. 

2021년 최저시급은 8,720원으로 올해 2020년의 최저시급인 8,590원에서 130원 올랐습니다. 2019년 대비 2.9% 상승한 2020년과는 달리 2021년은 2020년에 비해 1.5% 상승했습니다. 내년 역시 9,000원대는 진입하지 못했고, 8,0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과거 최저시급 인상율을 보면 역대급으로 저조한 인상율 입니다. 이는 올해 2020년 코로나의 타격으로 인한 저조한 경제성장과 함께 경제난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저시급으로 월급을 계산을 해보면, 2020년 최저시급은 8,590원에 하루 8시간, 주 5일, 주휴수당 포함해서 계산한다면, 월 1,795,310원으로 계산 됩니다. 내년 2021년은 최저시급 8,720원에 하루 8시간, 주 5일, 주휴수당 포함해서 계산하면 월 1,822,480원 입니다. 월급기준으로 보면 올해보다 내년 월급은 3만원이 채 안되게 인상됩니다. 주휴수당은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 한다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치의 급여를 더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일주일 40시간 근무했다면, 하루치를 더 일한 48시간 만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위의 계산 법은 일주일 48시간 일한 급여로 계산되었습니다.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입니다만, 영세 자영업자 고용인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순응할 수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함께 저조한 고용율과 역대급으로 치솟는 실업율을 고려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인상을 해주었더라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노동계에서 꽤나 강한 반발의 여론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최저시급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물가를 반영해서, 국민들이 이 정도 시급을 보장해준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나온 제도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최저시급 이하의 급여를 받거나 주휴수당을 받지 않고 있다면 고용인에게 최저시급과 주휴수당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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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은 다가오지만 해외 여행은 못가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그렇다고 황금같은 휴가를 마냥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지요. 뉴노멀 시대에 맞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강릉


강릉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사랑받는 지역 중 하나 입니다. 강릉에 밤기차로 아침 새벽에 도착해 일출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면 1박 2일 같은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릉의 명물 강릉에서는 식도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초당 순두부를 먹고, 강릉 카페거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소화를 시킨 후 강릉 육쪽 마늘빵을 먹으면 이보다 혀가 즐거울 수 없습니다.

2. 양양

양양은 국내 서퍼들의 천국입니다. 워낙 서핑 커뮤니티가 활발한 지역이라 여름 철 서핑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굳이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양양 서피비치에 있노라면 마치 내가 강원도가 아닌 하와이나 이비자에 있는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서핑보드나 오두막을 배경으로 인생샷도 남겨올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3. 삼척

강원도 삼척은 맑은 물로 스노쿨링이나 스쿠버 다이빙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해상 케이블카, 카야킹 등 왠만한 해양 액티비티는 다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뉴노멀 여파로 개장을 하지 않는 해수욕장이 있다하니 방문 전 잘 확인해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4. 수원 

경기도 수원은 다소 도회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수원 화성을 방문하고 화성 옆 행궁동은 세련되고 힙한 카페거리로 천천히 걷다가 취향에 맞는 카페에 들어가면 그만입니다. 광교 호수공원을 방문한다면 굉장히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옆 사람들과 충분히 간격을 두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5. 당진

충청도 당진은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진에서는 맛있는 간장게장 정식을 먹고,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아미미술관을 방문하면 좋습니다. 솔뫼성지나 신리성지, 등 성지가 많고, 드라마 촬영지였던 합덕성당을 방문하면 좋습니다.

6. 전주

전라도 전주 한옥마을을 빼놓으면 섭섭하겠지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빌려입고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또 가까운 광주로 가면 광광지가 또 굉장히 많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문화의 전당에서 상설전시를 관람하고, 광주 시내 곳곳에 전시된 광주 폴리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됩니다. 동명동에 방문한다면 마치 예술가의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담양

전라도 담양 역시 광주, 전주에서 자동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담양은 산책코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죽녹원 부터 시작해서 소쇄원, 영화나 광고에 자주 등장했던 메타세콰이어 길을 쭉 돌면 건강한 공기를 잔뜩 맛 볼 수 있습니다.

8. 군산

전라도 군산도 방문하면 굉장히 재밌는 볼거리를 많이 관광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70, 80년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여서 정감이 가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에 기분이 포근해집니다. 영화에 등장한 초원 사진관과 일본식 가옥, 이성당 등 관광지가 한곳에 몰려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다녀와도 무리가 없습니다.

9. 남해

남해는 가볼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밭이 계단식으로 층층히 만들어져 절경을 만들어내는 다랭이 마을,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가 한국에 돌아와 정착해서 만든 독일 마을, 양을 볼 수 있는 양모리 학교, 상쾌한 피톤치드를 양껏 맡을 수 있는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등을 여행하면 굉장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10. 거제도

제주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관광지중 하나입니다. 거제도는 섬이지만 다리가 놓아져 있어, 자동차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학동 몽돌해변에서 조용히 돌들이 파도에 동동 굴러가는 소리를 감상해도 좋고, 외도 보타니아에서 다소 인공적이지만 잘 정돈된 정원을 즐기고 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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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 업로드 된걸 보고 최근에 다시 한 번 봤습니다. 몇 년 전에 본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 상당히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어 또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은 2006년 개봉작으로 마르크 포르스터 감독, 윌 페럴 주연의 영화입니다. 윌 페럴이 주인공이지만 메기 질렌할, 엠마 톰슨, 더스틴 호프만, 퀸 라피타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등장합니다. 화려한 출연진 들에 비해 영화 줄거리는 잔잔한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국세청 직원 해럴드 크릭(윌 페럴 역)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양치질 횟수를 세고, 버스정류장 까지의 발걸음 수를 세고, 매일 아침 8시 17분 버스를 타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죠. 그러다 어느날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심지어 자신이 생각했던 것도 나레이션을 해 자신을 마치 소설 속 등장인물로 만들어버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보고자  문학 교수(더스틴 호프만 역)을 찾아갑니다. 해럴드 크릭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의 근원을 찾고자 자신이 주인공인 소설의 장르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를 교수와 추리해 갑니다. 그러던 중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감사대상이 된 제빵사 아나 파스칼(메기 질렌할 역)를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국세청 직원을 싫어하는 아나를 만난 해럴드는 자신의 소설이 비극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아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어차피 자신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녀에게 다가가기로 다짐한 후 당당히 아나를 찾아갑니다. 여기서 해럴드와 아나가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아나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해럴드의 장면은 꽤나 명장면입니다. 따뜻한 윌 페럴의 목소리와 아기자기한 아나의 집 배경이 어우러지고,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나의 눈빛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한 편, 정말 해럴드 크릭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 캐런(엠마 톰슨 역)은 작가의 벽에 부딪혀 도대체 해럴드를 어떻게 죽여야 할까 매일같이 고민합니다. 오랫동안 차기작이 없었던 그녀를 도와주러 온 페니(퀸 라피타)는 최선을 다해 캐런을 도와 해럴드를 죽일 방법을 찾겠다고 합니다. 물론 소설속에서 말이죠. 우연히 캐런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된 해럴드는 자신에게 들리는 목소리가 캐런의 목소리라고 문학교수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문학교수는 캐런은 그녀의 모든 소설에서 주인공을 죽여왔다고 합니다. 순간 소설의 장르가 비극으로 바뀌자 해럴드는 어떻게 해서든 캐런을 찾아내 그녀를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미 해럴드의 완벽한 죽음을 찾아낸 캐런은 이미 소설 결말의 윤곽을 썼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소설의 주인공인 해럴드를 직접 본 후 차마 해럴드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캐런의 소설을 읽은 문학교수와 해럴드는 이 결말 만큼 완벽할 수는 없다고, 어차피 죽음이 닥쳐올 인생이지만 소설처럼 죽는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죽음은 없으니 해럴드도 자신이 죽는 결말의 소설을 써도 괜찮다고 받아들입니다. 문학 교수 역시 이 소설을 해럴드가 죽는 결말로 출간한다면 다시는 없을 걸작이라고 평합니다. 하지만 이미 실존하는 소설의 주인공의 존재를 알아버린 캐런이 과연 해럴드를 죽일 수 있을 까죠? 그녀는 밤새 고심해서 결국 해럴드를 살리는 결론을 써내려 갑니다. 물론 해럴드는 그 과정에서 온 몸이 성한 곳 없는 부상을 당해야 했지만 결국 그는 살아납니다. 이렇게 소설 <세금과 죽음>은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마무리 짓게 되죠. 

영화 제목이 스트레인저 댄 픽션입니다. 소설보다 더 이상한. 의역하자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죠.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정말 이상할만도 하죠. 영화의 구성은 마치 영화 트루먼 쇼와 비슷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소설이 아닌 티비쇼의 주인공이라는 것만 다르지요. 트루먼과 해럴드 둘 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면서 인생이 비극이 되고, 어떻게서든 그 소설, 혹은 드라마를 바꾸려고 합니다. 다만 트루먼은 쇼로부터 탈출하려고 하는 반면, 해럴드는 탈출보다는 소설의 끝이 희극으로 끝나도록 바꾸려고 합니다.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은 다소 차분한 장르입니다. 윌 페럴의 개그를 기대하셨다면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름 그의 차분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저는 영화에서 엠마 톰슨의 연기에 감탄 했습니다. 작가의 벽에 부딪힌 일류 작가 캐런 역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그녀의 연기 디테일에 계속 감탄 했습니다. 로맨스 영화라기에는 엄청 로맨틱 스럽지도 않은 영화이지만 오히려 힘을 뺀 이런 종류의 로맨스 장르를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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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본인의 디자인 방향과 잘 맞는 사이트를 알아보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해 보다 많고 다양한 기회를 잡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크몽

국내 프리랜서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입니다. 프리랜서 말고도 부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테고리가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각종 디자인, 캘리그라피, 번역, 과외 등 기본적인 것 부터 시작해 전자책도 판매합니다. 여러 노하우를 기록한 전자책을 발행해 판매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홈페이지 가독성이 좋은 편입니다.

-프리랜서 닷컴

해외 사이트입니다. 해외인 만큼 시장이 큽니다. 크몽처럼 정해진 가격에 정해진 사람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 아닌, 프로젝트를 올리면 본인이 가능한 가격을 넣어 비딩을 하는 형식입니다.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에 능통해야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합니다. 본인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를 많이 업로드할 수록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예를들어 포토샵이 가능하다는 설명만 있는 것 보다는, 프리랜서 닷컴 자체적으로 있는 포토샵 테스트를 거치면 포토샵에 대한 능력이 증명되어 점수가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테스트가 유료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엣시

엣시로도 수익 창출을 하는 디자이너가 있어 알아보았으나, 엣시는 주로 핸드 크래프트에 특화된 사이트입니다. 영국 기반 사이트이기에 가격은 파운드로 표시됩니다. 주로 완제품이나 반제품 키트를 판매하는 형식입니다. 간혹 일러스트 디자인을 찾을 수 있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핸드메이드 제품이고 디자인 상품이 많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사이트는 아닌 듯 합니다.

-셔터스톡

스톡 사이트 중 가장 유명하고, 사진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입니다. 사진을 올려두면 판매에 적정한 퀄리티인지 결정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실제 수익을 창출한 후기를 들어보면 몇 천 장, 몇 만 장을 업로드해야 그럴듯한 수익이 생긴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진보다는 일러스트가 수익이 조금 더 좋다고 한다. 일러스트의 경우는 일러스트레이터 원본 파일을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번외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모티콘 제안서를 작성해서 업로드하면 직접 만든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안한 이모티콘이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안 합격을 위한 강의가 따로 있을 정도 입니다.

-인스타그램 웹툰

인스타그램으로 직접적인 수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이 발판이 되어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스타툰 작가에게 기업의 의뢰로 상품에 대한 후기나 홍보를 인스타툰으로 그려 건당으로 지급되는 형식입니다. 

다른 글에서는 애드온 중에서 캥거루와 갈라파고스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레이디버그와 어트랙터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디 버그는 애드온이지만 어트랙터는 애드온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트랙터 역시 다른 애드온과 마찬가지로 비중있게 사용되었기에 애드온이 제작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어트랙터에 대해서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애드온을 사용해 보면서 과연 객관적으로 데이터에만 기반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대지에 대한 데이터가 많거나 정확할 수록 더욱 다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결국 인간의 결정으로 선택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건축이 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레이디버그

레이디버그는 갈라파고스와 함께 사용할 경우 사용성이 높아지는 애드온입니다. 레이디버그는 일조량이나 조망 데이터를 표현하는 애드온입니다. 해당 대지의 날씨, 일조량, 풍량 등이 입력된 데이터 값을 입력하면 그에 맞게 시각적으로 표현을 해줍니다. 대지의 기후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른 프로그램의 기능이 그래스호퍼 내에서 애드온이 어플리케이터 하여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래스호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애드온 중 하나입니다. 시각적으로 온도나 일조량에 따라 컬러 그래프로 보여주기 대문에 직관적인 이해가 쉽고, 갈라파고스와 함께 사용하면 일조량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치의 일조량을 받을 수 있는 값과 형태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대지의 정확한 정보가 아직 입력되지 않는다면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레이디버그 데이터는 인터넷 서칭을 해보면 대지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트랙터

어트랙터는 특정한 애드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크립트를 짜 형태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지정한 지점의 거리감에 따라 포인트의 개수나 밀도 혹은 크기를 증감 시킬 수 있고, 그 포인트를 기반으로 입체 형태를 만들어 높이 또한 같은 원리의 어트랙터를 적용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설계에 직접 사용해본 어트랙터의 기능으로는 건물의 높이, 프로그램의 밀도, 입면 디자인에 적용하였습니다. 우선 주변 건물의 높이를 넘지 않도록 하고, 대지가 공지와 면하는 부분은 낮게 하였습니다. 대지의 법정 규제를 반영할 수 있는 활용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어트랙터를 이용하여 보이드와 솔리드를 결정하였습니다. 막힌 공간은 밀도를 높이고, 뚫린공간은 밀도를 줄여 보이드와 솔리드를 극대화 하였습니다. 어트랙터는 입면의 개구부를 결정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주변건물에 밀접한 부분은 개구부를 줄이고, 오픈 스페이스에 면한 부분은 개구부의 개수와 크기를 키웠습니다. 이러한 논리로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건축 역시 심미적 디자인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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