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해가 클 것이라 예상했던 태풍 바비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나 마이삭과 하이선의 북상으로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낯선 이름인 마이삭과 하이선이 과연 어떻게 이름이 지어지게 됐는지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오늘은 태풍 이름 짓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태풍에 이름을 처음 짓기 시작한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그들은 태풍에 밉상인 정치인들의 이름을 따서 붙이기 시작했고, 2차 세계대전 무렵 공식적으로 영어 이름을 태풍에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태풍이 무탈하게 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내나 애인의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남녀 평등이 대두되면서 왜 피해만 주는 태풍에 여성의 이름만 붙이냐는 논란이 제기되었고, 이에 1979년 부터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붙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이름은 2000년 태풍위원회가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의 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받아서 서양식 이름대신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태풍에 이름이 붙여지는데는 순서와 규칙이 있습니다. 영어 알파벳 순으로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마이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총 14개 국가에서 각 10개씩의 이름을 제출하여 총 140개의 이름을 5개 조로 나뉘어 사용하여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음하기 쉬운 단어중 우리말로 이뤄진 동식물의 단어를 제출했습니다. 제출한 단어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가 있습니다. 북한 역시 따로 제출하였기 때문에, 우리말로 된 단어는 총 20개가 됩니다. 북한의 경우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를 제출했습니다. 이름을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사용하여 4~5년이면 다시 이름이 돌아오는데, 태풍의 피해가 막심했다거나 좋지 않았던 경우 이름 리스트에서 삭제 요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나간 태풍 바비는 영어이름처럼 보이나 BAVI는 산맥이란 뜻로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나무라는 뜻이고,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바다의 신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고 합니다. 작년 꽤나 크게 왔던 태풍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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