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리즈는 이미 넷플릭스에서 꽤나 유명한 시리즈 입니다. 디지털이 엄청나게 발전한 미래에서 일어나는 일들, 주로 디스토피아 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시리즈로, 한 시즌 당 많은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각 에피소드가 한시간 내외의 짧은 단편 영화 같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 블랙미러 시리즈에서 단독적으로 하나의 영화를 냈습니다. 바로 밴더스내치 입니다. 밴더스내치는 여타 다른 블랙미러 시리즈와는 다릅니다. 블랙미러 시리즈 뿐만 아니라 여태껏 경험해 왔던 영화와도 다릅니다. 바로 영화 관람객이 단순히 관망하는 관람자의 입장이 아닌 직접 선택을 하고 영화의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밴더스내치의 줄거리는 스테판이라는 어린 게임 프로그래머가 밴더스내치라는 책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듭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4년으로 당시 유명한 게임 메이커가 만든 게임이라고는 팩맨 정도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수준입니다. 여기서 스테판이 새로 만드는 게임은 스토리라인이 있는 게임으로 두개의 선택지를 정해진 시간 안에 선택해야 하고, 선택한 시나리오대로 게임이 흘러가는 형태입니다. 당시는 획기적인 게임 형식이기에 게임 회사의 막대한 지지를 받고 게임을 프로그래밍 해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 입니다. 영화에서 스테판은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밴더스내치는 다른 영화처럼 팔짱을 끼고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마우스나 리모콘을 들어 한 가지 선택지를 눌러야 합니다. 첫 선택은 어느 시리얼을 먹을 건지 하는 간단한 선택 부터 주어 집니다. 저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경우에 또 다른 결과들이 모두 궁금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는 다 해봤습니다. 그 시리얼 같은 간단한 선택지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작진이 이런 포맷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배려해 연습 삼아 준 선택지 같습니다. 선택지가 스토리라인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점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정신이 불안한 스테판이 아버지와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면서 부터 입니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스토리를 알 수도 있고, 다른 천재 프로그래머의 초대를 받아 그에 대한 스토리를 알 수도 있습니다. 선택지에 따라 스테판이 자살을 하기도 하고 그의 주변 사람을 살인하기도 합니다. 스테판이 만들어낸 게임이 호평을 받기도 하고, 혹평을 받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결말은 스테판이 죽은 후 미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떤 스토리 라인은 갑자기 말도 안되는 액션을 보여주어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워낙 스토리라인이 여러개 이고 결말 또한 달라서 제작진이 영화의 스토리로써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을 조용히 따라갈 수 없어 머리에 딱히 남는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flow chart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미 이 flow chart는 누군가가 그려 놓았습니다. 이로써 영화 제작진은 줄거리로써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간섭으로 인한 시나리오에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 직접 관람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여러 결말이 궁금하다면 여러번 플레이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다른 엔딩이 궁금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이 아닌 여러번 플레이 해 봤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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