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계속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올드가드를 봤습니다. 매드맥스를 보고 한동안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 터라 꽤나 기대를 했던 올드가드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올드가드의 줄거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불멸의 존재가 된 네 명의 전사들이 함정에 빠져 제약회사의 생체 실험을 당하게 된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또 한의 불멸의 존재가 생기면서 서로 돕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이 불멸의 존재는 기존에도 더 있었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불멸하지 못하고 죽기도 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때문에 그렇게 잃게 된 친구도 있고, 마녀사냥으로 무쇠로 된 관 속에 갇혀 물에 빠져 사형을 당하게 된 동료를 찾지 못해 잃게 되기도 합니다.
영화 올드가드는 원래 그래픽 노블이 원작입니다. 영화는 자칫하면 촌스러워질 수 있는 이런 초현실적인 설정을 아슬아슬하게 풀어간 듯 합니다. 주인공 앤디 역의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과 연기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꽤나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걸크러쉬를 강조한 듯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는 장면도 몇 있었습니다. 이제 막 불멸의 존재가 된 나일 역시 아무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이라지만 그녀가 금방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다른 동료를 구하는 장면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마치 울버린처럼 상처를 입어도 금방 치유가 되는 이 불멸의 존재들의 생체적 비밀을 풀어 신약을 만들고자 하는 어린 제약회사 CEO 역시 다소 억지스러운 광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워낙 이질감 있는 설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풀어주었으면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 까 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다보니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원작과 영화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다 보니 다소 무리한 구성을 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앤디가 들고 다니는 도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생각했었는데, 코믹북에서는 앤디의 트레이드 마크로 등장하는 도끼를 보고 그제서야 도끼의 존재가 이해 되었습니다.
주인공 앤디는 아주 오래전부터 불멸의 존재가 되어 역사의 모든 전쟁과 갈등 속에 있어왔습니다. 영화에서는 잔다르크 시대부터 십자군 전쟁, 세계 1, 2차 대전 등 모든 굵직 굵직한 전쟁에 개입해 인간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존재 입니다. 한 마디로 그는 인류의 수호신인 셈입니다. 그런 앤디가 점점 불멸의 능력을 잃어 약해지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과거 마녀사냥으로 물 속에 빠져 죽고 살아나고를 반복한 찾지 못했던 동료 꾸인이 등장하면서 2편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여러 시리즈로 제작되어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설득력 있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 라인을 가진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 (0) | 2020.08.03 |
---|---|
365 dni (0) | 2020.07.28 |
센스8 (0) | 2020.07.26 |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0) | 2020.07.19 |
프렌즈 (0) | 202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