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학도이거나 건축 관련 일을 한다면 확실히 다루어야 할 툴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여러가지 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3D 툴에 관해서 이야기 하자면 기본중에 기본은 단연 스케치업입니다. 우선 스케치업은 그 작동 원리가 간단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익히기 쉽습니다. 게다가 활용 가능한 영역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스케치업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더군다나 실무에서 현상 공모의 경우 스케치업으로만 작업한 작업물만 받는다고 명시가 되어 있는 경우가 간혹 자주 있기 때문에 스케치업을 다루는 능력은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더 나아가 상당히 제한적인 스케치업으로 설계한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멋지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게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트릭이나 쉽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작품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PUSH/PULL 더블클릭

가장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스케치업에서 면을 생성한 후 입체로 세우기 위해 PUSH/PULL 툴을 선택하고 해당 면을 클릭한 후, 원하는 만큼의 값을 입력하면 그만큼 면이 올라가 입체가 됩니다. 예를 들어 폭 100mm에 높이 2700mm의 벽을 세우고자 할 때, 면이 생성된 벽 단면도에서 PUSH/PULL툴을 선택하고 2700의 값을 입력하면 그만큼 높이가 올라가게 됩니다. 문제는 여러개의 면으로 되어 있는 그 많은 벽들을 다 세우려면 일일이 값을 입력해야 한다면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 것입니다. 이럴 때 PUSH/PULL 툴을 선택한 상태에서 면을 더블클릭하면 벽체가 그 이전에 입력했던 값 만큼 올라갑니다. 굳이 일일이 2700의 값을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PUSH/PULL의 단축키는 P입니다.


2. 섹션 툴

이 역시 아주 간단한 기본으로 이미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툴바에서 섹션 툴을 선택하면 화면에서 드래그해 네모난 면을 생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생성된 면을 위, 아래 혹은 좌, 우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이 면을 기준으로 개체가 잘립니다. 바로 작업물에서 바로 단면도를 딸 수 있게 됩니다. 섹션 툴의 설정에 따라 잘린 단면의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는데, 그대로 자를 수도 있고, 자른 면에 색상도 칠해 더 깔끔한 단면도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3. 그룹과 컴포넌트

스케치업은 점, 선, 면이 접합하면 바로 합쳐져 버립니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기껏 만들어 놓은 개체들이 전부 합쳐져 버려, 나중에 수정을 하기 위해 삭제라도 한다면 면 전부, 혹은 개체 전부를 삭제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개체 하나마다 그룹을 설정해 주면 됩니다. 하나로 묶고 싶은 개체를 전부 긁어서 선택한 다음 오른쪽 버튼을 눌러 make group을 누르면 바로 그룹이 생성 됩니다. 그룹내에서 수정을 하고 싶을 경우 더블클릭을 하면 바로 그룹 내로 들어가 수정이 가능합니다. 보통 그룹을 설정할 때 개체마다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입힐 재질이 같은 개체끼리 그룹을 설정하면 일일이 모든 면을 클릭해 재질을 입히는 수고들 덜 수 있습니다. 컴포넌트는 그룹과 유사한 툴이지만 약간 다릅니다. 컴포넌트의 수정을 하면 복사한 다른 컴포넌트 역시 같이 수정 됩니다. 예를 들어 의자 그룹 10개를 생성했을 때, 의자 하나의 높이를 좀 높이고 싶을 때 원하는 그룹만 선택해서 수정할 수 있는 반면, 그룹 말고 컴포넌트로 지정했을 경우, 의자 하나의 높이를 수정할 경우 다른 컴포넌트의 의자역시 모두 같이 수정 될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하면 굉장히 편리한 툴 중 하나가 바로 컴포넌트 입니다.


4. 샌드박스

샌드박스는 스케치업에서도 곡면 생성이 가능할 수 있게 해준 툴 입니다. 보통 대지를 생성할 때 많이 사용 됩니다. 우선 캐드에서 등고선 값이 입력된 도면을 불러옵니다. 캐드에서는 그저 한 면 위에 있는 선들처럼 보이지만 등고 값이 입력되어 있는 경우 스케치업에서 불러오면 입력된 값대로 선들의 높이가 그려집니다. 이 선들을 선택해서 샌드박스 툴을 선택한 후, 등고선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면이 생성됩니다. 여기서 생성된 불필요한 면들만 정리해 주면 됩니다. 샌드박스에서 그리드 툴을 선택하고 원하는 그리드 간격을 입력하면 모눈 종이 같은 그리드 면이 생성이 되는데, 이 그리드의 교차점들을 위 아래로 조정해서 직접 곡면을 생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샌드박스로 생성한 곡면위에 다른 개체를 얹고자 할 경우 곡면을 뚫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 샌드박스에서 스탬프 툴을 사용하면, 마치 정사영 처럼 곡면이 원하는 모양대로 잘립니다. 등고선 대지 위에 건물을 올려야 할 경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5. 3D 웨어하우스, 사람

스케치업의 최고 할용도는 바로 3D 웨어하우스 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터넷에서 원하는 개체를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각종 가구, 나무, 사람 등이 있어 잘 만 선택한다면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개체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그리기 시간이 걸리거나 복잡한 경우 사용을 많이 하는데, 주로 가구, 조경 등을 꾸밀 때 많이 사용 됩니다. 또한 사람도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사람을 많이 넣을 경우 공간감이 좋아져 더욱 완성도 높은 작업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되는 개체는 따로 모아서 컬렉션을 만들어 두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산세하게 만들어진 개체들은 파일이 무거운 경우가 많아서 웨어하우스 개체를 많이 넣으면 전체 파일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6. 페인트 버킷

이 역시 많이들 사용하는 툴입니다. 포토샵을 잘하는 사람의 경우, 스케치업으로 입체만 만들어 놓고, 포토샵으로 불러와 포토샵에서 재질, 조경, 사람, 가구 모두를 그려 넣습니다. 하지만 포토샵 실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던가, 포토샵 사용이 제한 된 경우 스케치업 내에서 최대한 많은 표현을 해야 합니다. 페인트 버킷은 개체에 색을 칠 할 수 있는 툴 입니다. 선택한 재질에 따라 거의 실재에 가까운 표현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스케치업에 기본적인 재질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원하는 재질을 다운 받아서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재질의 톤, 크기 등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7. 그림자 설정

그림자를 넣을 경우 더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 집니다. 그림자 툴을 선택하면 즉각적으로 그림자가 생성됩니다. 이 때, 설정값을 조절해서 계절과 시간대를 조절 할 수 있는데, 이것 저것 선택 해 보면서 개체에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으면서 또한 햇볕에 타버리지 않는 각도를 잘 찾아서 저장하면 더 입체적인 작업물이 됩니다. 다만 그림자가 생성된 상태에서는 파일이 무거워 잘 돌아가지 않으니, 작업은 그림자를 꺼 두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8. 스타일

개체의 스타일을 설정 할 수 있는 툴입니다. 설정값에 따라 선이나 면의 색상이 변경됩니다. 보통은 작업하기 편한 스타일로 지정해 두고 작업한 후 변화를 원할 경우 설정해 줍니다. 스타일에 따라서 손그림으로 그린 듯한 작업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잘만 활용하면 다른 포토샵 터칭을 거치지 않고도 그림 같은 작업물이 나옵니다. 이 스타일 역시 설정값을 조절 할 수 있기도 하고, 외부에서 다른 스타일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9. 씬 저장

3D 모델링을 하는 이유는 직접 컴퓨터를 켜 놓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작업물을 보기 위함 보다는 완성된 3D 모델에서 원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3D로 모델을 완성시켜두고 결국 감상하게 되는 것은 고정된 2D 화면 인 점이 아이러니 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여러 컷의 장면을 뽑고자 할 때, 일일이 마우스를 돌려가며 매번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이 때 유용한 툴이 바로 씬 툴입니다. 원하는 컷으로 화면에 띄워 둔 후 씬 툴에서 씬을 저장하면 바로 그 장면에, 그 설정값 그대로 저장이 됩니다. 모든 씬이 각각 그림자의 설정값이 다르게도 저장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때 눈에 거슬리는 가구나 벽체를 삭제해서도 씬 저장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매번 좋은 컷 장면을 찾느라 이리저리 굴리지 않아도 됩니다. 씬을 저장한 후, 원하는 파일 형태로 저장이 가능해서 바로 이미지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10. 스케치업 용량 줄이기

스케치업은 다른 3D 모델링 툴에 비해서는 비교적 파일이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개체도 많아지고, 특히 3D 웨어하우스에서 많은 개체들을 불러올 경우 파일이 굉장히 무거워 집니다. 때문에 작업 후반부에는 렉도 많이 걸리고 컴퓨터가 퍼져 버리기도 합니다. 점점 작업 속도가 느려져 속이 터지기도 할 때는 바로 스케치업 용량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purge를 이용해 사용하지 않는 개체들을 정리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작업물에는 영향 없이 파일 용량도 줄이고 작업 속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방법은 스케치업 창 제일 위 메뉴바에서 window -> material -> 화살표 모양 아이콘 클릭 -> purge unused 입니다. material 말고도, compenent, style 역시 같이 정리해 주면 용량이 줄어든 것이 보일 것입니다. 다만 purge 시키는 동안 시간이 좀 걸리므로 시간이 여유 있을 때 조금씩 해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케치업의 능률과 완성도를 높이는 팁 10가지를 알아 보았습니다. 물론 아주 기본적이어서 이미 알고 있는 툴도 있을 것이고 처음 접해보는 툴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전부 유용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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