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프로그램: 오토캐드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를 이길 2d 프로그램은 없다. 래빗이나 라이노로 3d 모델링을 먼저 한 다음 2d로 찍어 누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하수나 하는 편법일 뿐 오토캐드를 다루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꼭 익혀야 한다. 오토캐드가 어느정도 손에 익으면 쓰던 명령어만 사용하게 되는데, 명령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유용한 명령어를 몇 개 익히면 도면 치는 속도가 빨라진다. 오토캐드는 학생용이 제공되는데, 출력시 PDF파일에 학생용이라는 워터마크가 찍힌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 출력할 때는 워터마크가 같이 출력되지 않으니 큰 걱정은 마시길.


-3D 프로그램: 스케치업, 라이노, 3Ds MAX, 레빗
가장 만만한 건 스케치업이다. 프로그램 작동원리가 꽤나 직관적 이어서, 명령어를 모르더라도 툴 바에 나열된 툴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선과 면과 입체를 형성할 수 있다. 다만 곡면을 모델링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당신의 프로젝트가 비정형이라면 비추하는 툴이다. 하지만 실무에서 현상이나 실시 설계 공모전에서는 스케치업으로만 모델링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경우가 있어 건축 사무소에서는 대부분 스케치업을 사용하니 스케치업은 꼭 익혀두어야 하는 툴이다. 스케치업은 30일 시험판이 제공된다.
라이노 역시 많이 쓰이는 툴이다. 스케치업보다는 명령어도 많고, 다소 복잡한 감이 있지만 그 만큼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라이노는 넙스 방식이기 때문에 선이든 면이든 입체든 점의 모임으로 인식하여 비정형 작업에 탁월하다. 당신이 이건 절대 건물로는 못만들어 하는 생각이 드는 형태도 라이노로 생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라이노에 그래스호퍼라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적용하면 마치 코딩처럼 디지털 건축의 세계로 당도할 수 있다. 요즘 트렌디한 비정형, 디지털 건축을 자주 하는 회사가 관심있다면 라이노와 그래스호퍼는 꼭 익혀야 할 툴이다. 라이노는 학생용이나 시험판이 제공되지 않으니 선배찬스를 쓰도록.
3ds max는 오토데스크 사에서 만들어졌다. 맥스를 사용하는 학생이나 회사는 많지는 않지만 간간히 있으므로 한번 쯤은 익혀두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맥스는 프로그램 파일이 꽤나 무거워서 컴퓨터가 멈추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그만큼 맥스에서 브이레이로 랜더링을 돌리면 실사와 거의 비슷한 굉장히 높은 수준의 랜더링 컷을 뽑아낼 수 있다.
레빗을 사용하는 학생은 설계쪽에서 많지는 않지만 시공쪽이라면 익혀둘 필요가 있다. 건축 구조나 bim쪽에서는 레빗이 유용하게 사용되니 구조 설비에서는 필수로 다뤄지는 툴이다. 구조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모델링을 꽤나 빨리 할 수 있어 익혀두면 좋다. 스케치업이나 라이노처럼 점, 선, 면을 구성해야 하는게 아니라 기둥, 벽, 보로 모델을 형성하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랜더링 프로그램: 브이레이, 루미온, 트윈모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브이레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회사에서도 이 툴을 다루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고, 구하기도 쉽고, 배우기도 쉽다는 뜻이다. 랜더링도 무난하게 되고, 계속 업데이트 되면서 사용하기 편해졌다.
루미온은 재질을 일일이 입혀야 하는 브이레이와는 다르게 모델링과 렌더링을 같이 할 수 있다. 배경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랜더링 컷이 마치 게임과 비슷해서 오히려 사실과는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트윈모션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꽤나 혁신적이다. 보통 랜더링을 돌리고 나서는 사람이나 나무 를 심는 작업을 포토샵에서 추가적으로 하는데, 딱히 이런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트윈모션에서 랜더링 돌리고 끝내면 되는 수준이다. 색감이나 사물의 표현력도 꽤나 세련되고 드라마틱해서 아마 앞으로 수요가 늘지 않을까 싶다.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열심히 설계를 했으면 그걸 프레젠테이션 해야하기 때문에 본인의 작품을 멋지게 꾸며주고 포장해줄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 이건 어도비사의 세가지 프로그램만 익히면 끝난다. 좀 많은가 싶어도 다 익혀 두면 나중에 두고두고 쓸일이 생긴다. 그래도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포토샵을 먼저 익히도록.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차이는 블로그에 이미 설명해 둔 글이 있으니 그걸 참고하도록.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특징과 차이점을 익혔다면 왜 둘 다 필요하다고 했는지 알 것이다. 포토샵은 보통 완성된 작업물, 즉 랜더링이 된 3d 모델링 샷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배경, 사람, 조경, 그림자, 색감 등을 조정 할 수 있는 툴이다. 그리고 설계의 과정과 원리 그리고 결과물을 설명하는 패널을 작업할 때도 포토샵으로 작업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주로 본인 설계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다이어그램을 그릴 때 많이 사용된다. 물론 포토샵으로도 다이어그램을 그릴 수는 있지만 선이 선명하지 못해 꽤나 촌스러운 감이 있기는 하다.
인디자인은 주로 책을 편집할 때 사용되는 편집도구로 설계나 학생 때는 많이 쓸 일은 없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인다. 포트폴리오는 책자 형식으로 제작을 많이 하는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포토샵으로 일일이 페이지를 형성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인디자인을 사용하도록. 구글링만 몇 번 하면 다 같은 어도비 사의 제품군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지 않다.


이상 건축학도로써 필요한 필수 컴퓨터 프로그램 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보고 세상에나 이걸 다 배워야 한단 말이지 하고 당황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나 역시도 돈을 주고 위 프로그램 툴을 배워본 적이 없다. 전부 설계 마감과 불안감 이 툴들을 익힐 수 있게 가르쳐 주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은 건축 새내기가 분명할 터이니 전쟁터와 같은 건축의 길로 들어온 그대,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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