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최종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한 번의 건축으로 탄소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Off the grid

오프그리드 하우스란 에너지 독립적인, 주 에너지원과 연결되지 않은 주거 시스템을 말한다. 오프그리드 하우스에 산다 함은 에너지를 자급자족으로 얻고, 수자원 역시 자체적 필터 시스템을 이용해 물을 사용하게 되며, 오수 배출 역시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생물적, 화학적 정화 과정을 거쳐 자체적으로 처리, 배출하기에 일상생활 내내 자연에 대한 해를 줄이고 경각심을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한다는 것을 뜻한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이러한 선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Eco Capsule

에코캡슐은 크기 4.67m*2.20m*2.50m 에 무게 약 1.5톤의 초소형 주택으로 1, 2인이 주거하기에 적합한 주택이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토마스 자첵 Thomas Zacek 이라는 건축가가 2009년 미국에서 열린 광활한 대지 속의 작은 이동식 주택'에 대한 공모전에 현 에코캡슐의 초기 모델을 출품하였다. 당시 공모전에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공모전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구매의사까지 밝힌 사람들이 많아 5년간 에코캡슐의 디자인과 기술적 스펙을 디벨롭하게 된다.

-Mobility

현재의 크기는 여러 연구를 통해 다운사이징을 한 것인데, 선박 컨테이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이며, 카라반처럼 자동차로도 이동이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무게가 무겁거나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아 성인 혼자 30분이면 자동차와 연결할 수 있다. 에코캡슐은 자유로운 이동성과 영하 15도에서 영상 40도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여러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 적용이 가능하기에, 도시와 자연 등 다양한 환경에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Interior

실내 구성은 주방, 침대, 화장실, 작업공간, 수납공간 등이 있어 일반 소형주택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텔레비전,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도 하고 전력을 많이 소모하기에 에코캡슐의 컨셉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Energy

에코캡슐은 태양열과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오프그리드 주택이다. 태양열 패널만 설치한 것이 아닌 높이 4.1m 의 풍력발전기 터빈을 설치함으로써 날씨나 조도에 관계없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태양열과 풍력으로 모인 전력은 배터리에 축적하여 다른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상당량의 전력이 축적된다. 또한 자체적인 정화시스템이 있어 빗물을 통한 수도공급도 가능하고, 생화학적 처리를 통해 오수도 자연으로 바로 재출이 가능하다. 에코캡슐의 유선형의 디자인을 결정한 것은 빗물 집수의 기능이다.

-Market

이 에코캡슐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문이 가능한 형태이다. 2018년 당시 50명에게 첫 번째 모델이 한정적으로 판매되었고, 2세대 모델의 선 주문을 받고있는 상태였다. 또한 구매자 취향 별로 색상, 가구 등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주거용도 이외에도 오피스, 호텔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가격은 79900유로로 한화로 약 1억 2천만원 정도 된다. 그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가격을 계속 내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이 가능한 가격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Smart Home System

에코캡슐은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으로 캡슐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스마트폰으로 쳌ㅡ할 수 있다. 손쉬운 접근으로 내가 사용한 전력은 얼만큼 되는지, 물은 얼마나 사용했는지, 남은 양은 얼마인지 알 수 있음으로써 사용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에너지 체크 뿐만 아니라 내부 온도와 조명 조절도 손쉽게 컨트롤할 수가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Overview

80000유로나 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굳이 에코캡슐을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은 아직 남아 있다. 에코캡슐이 디자인 되기까지 수많은 실험과정, 손쉬운 에너지 제어와 자유로운 이동성, 도심 설치 가능성, 디자인 등의 발전가능성을 거쳤기에 가격 결정에 대해 납득은 가지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는 현대의 고급 기술력의 유무를 떠나 오프그리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에코캡슐처럼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경각심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스스로 에너지 사용에 대해 제어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지속가능한 건축,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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