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상청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기상청, 아큐웨더, BBC 웨더를 사용하는 일명 '기상망명족'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의 기상청을 활용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기상청의 홈페이지 주소는 

-노르웨이 기상청 www.met.no 

-미국의 일기예보 앱 아큐웨더 www.accuweather.com 

-BBC 웨더 www.bbc.com/weathe

등을 대체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현재 노르웨이 기상청의 경우 사용자의 사용량 증가로 접속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대신 아큐웨더는 상당히 원활하게 접속이 가능합니다. 아큐웨더는 휴대폰으로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하여도 되고,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워낙 예전부터 한국의 기상청의 낮은 정확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올해 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는 비와, 파악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로 인해 정확한 일기예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 같다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콤부차 Kombucha 에 대해 아시나요. 주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콤부차는 마트 냉장고에서 예쁜 병에 담겨 있는 음료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대중적인 음료는 아니지만 요즘의 콤부차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굉장히 힙한 음료로 통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직접 집에서 콤부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데요, 그 만큼 콤부차를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한다면 상당히 비싼 음료에 속하지만 직접 만들어 마신다면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콤부차의 역사-

콤부차는 역사가 상당히 긴 음료 입니다. 과거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중국 한나라에서 전해져 오는 음료 인데요, 중국 고대 문서에서는 불멸의 건강 만능약으로 통하며 진시황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콤부차는 19세기 무렵 몽골을 통해 동유럽, 유럽가지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콤부차의 효능-

콤부차에는 유산균, 초산, 유기산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소화 기관을 도울 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 신진대사 촉진, 해독, 관절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암예방, 당뇨병 예방 등 몸에 굉장히 도움되는 효능이 많습니다.


-콤부차 만들기-

콤부차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은 홍차나 녹차 티백, 설탕, 그리고 스코비 입니다. 스코비 Scoby는 콤부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재료입니다. 홍차 버섯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스코비는 박테리아와 효모균의 배양군 입니다. 살짝 찐득찐득한 젤리 같이 생긴 이 스코비는 보기에는 썩 유쾌하지 않으나 그만큼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살아있는 박테리아 덩어리 입니다. 스코비는 시중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으나 처음부터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시판되는 콤부차 한 병이 필요합니다. 


콤부차는 유리병에서 제조해야 합니다. 만약 제조 과정중에 금속을 사용한다면, 콤부차에 필요한 좋은 균들이 다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금속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녹차나 홍차 티백을 대여섯개를 진하게 끓인 찻물과 일반 정수된 물을 반 정도 섞어 열탕처리한 유리 용기에 부어줍니다. 설탕도 진하게 타 녹을 때까지 잘 섞어 줍니다. 이 위에 스코비가 있다면 스코비를, 없다면 시판 콤부차를 넣고,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면포로 덮고 고무줄로 잘 감싸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3일차 부터 발효가 시작되면서 얇은 스코비 막이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스코비 없이 시작했다면 스코비의 밥이 될 설탕을 며칠 간격으로 조금씩 넣어줍니다. 빠르면 몇 주에서 한달 이내로 발효가 끝나면서 콤부차가 완성됩니다. 


발효가 완성된 콤부차는 짙은 갈색을 띄던 차가 점점 옅어지면서 옅은 주황색을 띄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바로 마셔도 좋지만 밀폐되는 용기에 덜어 냉장보관하면 발효가 멈추면서 탄산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양의 탄산이 생겼을 때 꺼내 마셔도 좋고, 레몬이나 생강 같은 기호에 맞는 부가 재료를 넣어 냉침해서 마셔도 좋습니다. 


잘 만들어진 스코비는 계속해서 새로운 콤부차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다시 찻잎을 우린 물과 설탕을 섞어 스코비를 띄우고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콤부차를 한두컵 정도 부으면 더욱 성공적으로 콤부차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효모균을 다루는 발효음식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환경에서 배양한다면 몸에 해로운 콤부차를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사용하는 도구의 멸균을 확실히 하여 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발효가 아닌 부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콤부차는 건강식품이지만 부적절하게 섭취를 할 경우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성인 기준 1인 3잔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신장이나 면역계 질환이 있어 관련 약을 섭취하고 있을 경우 의사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이슈가 된 '전 세계의 아시안을 분노하게 만든 영국인의 계란 볶음밥 영상'을 보셨나요. BBC 푸드에서 방영한 계란 볶음밥 레시피가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유튜버 Mr Nigel Ng이 리액션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국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 나이젤 응 Nigel Ng은 본인의 개인 유튜버 채널에서 또 다른 자아인 엉클 로저 Uncle Roger를 연기하면서 여러 비디오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 BBC 푸드 영상을 보며 리액션 하는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쌀을 씻지 않고, 손가락이 아닌 영국 티 컵으로 물과 쌀 계량을 하는 것, 밥솥이 아닌 냄비 밥에 밥을 짓는 것, 과하게 많은 물이 들어가 질게 완성된 밥, 그 밥을 체에 걸러 물을 빼는 것, 심지어 그 밥을 마치 파스타 처럼 물에 헹군 것 등등 쌀을 주식으로 먹는 문화권에서 보면 기절 초풍할 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룡 정점은 완성된 계란 볶음밥을 접시에 덜 때 쇠 숟가락으로 코팅된 후라이팬을 긁은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마치 삼촌이 훈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영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엉클 로저에게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여성은 영상 하나로 세계의 아시안, 아프리칸, 캐리비안을 한마음 한 뜻이 되게 만들었다.' '밥 끓이는데는 실패했지만 아시안 피 끓이는데는 성공했다.' 같은 웃긴 댓글들도 볼 수 있습니다.


엉클 로저의 영상은 굉장한 인기를 얻어 BBC에 인터뷰 출연까지 하게 됩니다. BBC진행자와 엉클로저, 그리고 BBC푸드 레시피 영상을 올렸던 화제의 여성 허샤 Hersha 까지 삼자 대면을 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허샤의 입장은 본인 역시 인도 문화권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대로된 쌀 요리법을 알지만 본인은 BBC 레시피를 대표해서 소개해야 했기에 BBC의 레시피 대로 요리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영상의 후속편으로 허샤와 엉클 로저가 직접 만나 허샤의 계란 볶음밥 레시피를 만든 영상도 만들어졌습니다. 다행히 허샤는 밥을 지을 때 체에 거르거나 물로 헹구지는 않았습니다. 


나이젤 응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팬데믹 사태로 인해 모든 쇼가 취소되면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비디오를 많이 올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28살의 나이젤은 엉클 로저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주로 아시안 이민자로써 서구권에 살아가는 일들에 관해 풍자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갑니다. 특히 자신의 쌀 사랑, 이 욕구를 채워줄 수 없는 터무니 없이 빈약한 영국의 쌀 문화 등을 유쾌하게 풍자합니다. 그의 더 많은 비디오를 보고 싶다면 유튜브 Mr Nigel Ng 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 우동카덴 크림우동, 3미 우동, 에비 후라이  (0) 2020.08.18
톳밥만들기  (0) 2020.08.13
콤부차 만들기  (0) 2020.08.10
초당옥수수 보관법과 먹는법  (0) 2020.07.18
연어장 만들기  (0) 2020.07.16


중경삼림을 보셨나요. 중경삼림은 홍콩 왕가위 감독의 영화로 1994년 개봉하였고, 한국에서는 1995년 개봉한 영화 입니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배경은 홍콩 시내 한 식당이 둘 다 나오면서 겹칩니다.

우선 1부는 금성무와 임청하가 나옵니다. 경찰 223으로 등장하는 금성무는 최근 메이라는 여인과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쉽사리 잊을 수 없어 계속 전화를 겁니다. 자신의 생일이자 메이와 이름이 같은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잔뜩 사 의미부여를 하며 먹어치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바에서 금발 머리의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임청하는 마약 브로커로 금발의 가발을 쓰고 레인코트를 입으며 또각또각 걸어다닙니다. 마약을 양복 곳곳에 숨겨 인도인들에게 입혀 그들을 해외로 보내는 일을 하는 임청하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 인도인들을 놓치고 맙니다. 결국 진정하러 들어간 바에서 경찰 223을 만나게 되는 거지요. 금발의 여인은 시시콜콜 질문을 던져대는 금성무에게 일일이 상대해 줄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괜히 밉지는 않았나 봅니다. 결국 이야기를 나누고 덕분에 금성무는 전 여인을 잊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들이 홍콩 누비는 곳은 바로 청킹 맨션이라는 곳입니다. 과거는 고급 호텔로 지어졌지만 이미 노후화 된 건물을 찾는이가 없어 아랍사람과 인도인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홍콩에 여행을 갔을 때 바로 이 청킹맨션에서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청킹 맨션까지 찾게 된 것이지요. 그 때 중경삼림을 알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 하나로도 예약을 하는데 망설이지는 않았습니다. 갓 어른이 되어서 간 첫 배낭여행지에서 앞 뒤로 배낭을 꼭 끓어안고 청킹맨션안에 들어가니 내가 홍콩이 아닌 인도 거리 한복판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각종 향신료 냄새와 향냄새. 이를 뚫고 흔들리는 엘리베이터에 타니 키가 큰 아랍인들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저를 내려다 보기만 했습니다. 초조하게 숙소가 있는 층에 내리니 역시 인도인 사장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쾌쾌한 냄새가 나는 도미토리 방에서 눈치를 보며 짐을 푸니 긴장이 풀리면서 이런 생뚱맞은 곳에 내 몸 하나 누일 곳이 생겨 안심이 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해 웃음이 났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중경삼림의 2부는 양조위와 왕페이가 등장합니다. 양조위는 경찰 633으로 등장합니다. 승무원인 애인을 위해 매일 밤 식당에서 샐러드를 사가던 양조위는 애인이 떠나가면서 샐러드대신 블랙커피를 주문에 오밤중에 연거푸 마셔댑니다. 사촌오빠의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던 왕페이는 그를 몰래 짝사랑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식당에 찾아온 경찰의 전 애인인 승무원이 편지를 전해달라면서 편지를 남겨두고 갑니다. 양조위는 편지를 잠시만 보관해 달라하고 결국 편지를 받지 않습니다. 식당사람들은 이 편지를 모두 돌려보지요. 편지에는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말과 함께 양조위의 아파트 열쇠가 들어있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왕페이는 이 열쇠로 양조위의 집에 몰래 들어갑니다. 이별의 상심으로 엉망이 된 그의 아파트를 치워주고 꾸며줍니다. 양조위는 상심으로 무감각하기는 하지만 어떤 변화를 알아채고 그의 전 애인이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결국 왕페이와 양조위가 그의 아파트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다행히 양조위는 왕페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매일 캘리포니아 드림을 듣던 왕페이를 생각하며 바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지요. 양조위는 캘리포니아에서 한참을 기다리지만 결국 왕페이를 만나지 못합니다. 대신 식당 사장이자 왕페이의 사촌오빠로부터 그녀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다는 말과 함께 편지 한장을 건네받습니다. 이 편지에는 비행기 티켓이 한 장 그려져 있지만 행선지가 비에 젖어 알 수가 없습니다. 날짜는 그 날로부터 1년후.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식당이 배경으로 나옵니다. 이번에는 양조위가 식당을 열심히 수리하고 있습니다. 반쯤 내려간 셔터를 올리면서 등장한 왕페이는 승무원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끝납니다.


중경삼림은 거의 30년이 다되가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젊은이들의 모습과 왕가위만이 그려낼 수 있는 영상미가 정말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그 당시의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지 걸. 여름날의 기억  (0) 2020.08.19
마담 싸이코  (0) 2020.08.13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  (0) 2020.08.03
365 dni  (0) 2020.07.28
올드가드  (0) 2020.07.27


최근 넷플릭스에서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시즌 2를 예고하는 결말로 시즌 1을 마감했던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 왔습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1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시즌 2에 대해 소개한 후 감상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1은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룹니다. 한날 한시에 세계 각국에서 태어난 일곱명의 아이들을 한 남자가 입양합니다. 출생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아이들은 모두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엄청난 덩치와 파워 그리고 맷집을 가진 루서, 쇠붙이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디에고,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앨리슨, 망자와 대화가 가능한 클라우스,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파이브, 괴물로 변신 할 수 있는 벤, 그리고 막내 바냐. 그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로봇으로 만들어진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교육과 보살핌을 받습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라는 팀을 만들어 세계를 구하고 다닙니다. 안타깝게도 벤은 일찍 죽지만 망자와 대화가 가능한 클라우스를 통해 계속 형제들과 함께 합니다. 다만 일곱째인 바냐만 초능력이 없고 정신이 불안정해 항상 약을 먹으며 형제들이 세상을 구하고 히어로가 되어 이름을 날릴 때 혼자 조용히 바이올린 연습을 합니다. 그러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어느 남자를 만나 그를 따라갑니다. 이 때 바냐는 자신 역시 초능력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초능력이 있었죠. 이를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바냐를 가두고 약을 먹여 무력하게 했습니다. 또한 앨리슨으로 하여금 주문을 걸어 초능력을 못 쓰게 했죠.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분노한 바냐는 스스로 그 능력을 통제할 수 없었고, 결국 엄청난 힘을 만들어 냅니다. 이 힘이 달을 파괴하고, 그 파편이 지구로 날라오면서 지구는 종말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 가까스로 파이브의 능력으로 모두가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시즌 1은 마무리 됩니다.


시즌 2는 이 형제들이 모두 다른 시간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모두 동일한 건물에서 동일한 날짜와 시간에 떨어지지만 부작용으로 다른 연도에 떨어집니다. 1961, 1962, 1963년 도에 떨어집니다. 파이브가 마지막으로 떨어지면서 드디어 모두가 한 시간대에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형제들을 찾을 수 없자 각자의 삶을 찾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루서는 보디가드이자 도박 복서로, 앨리슨은 인권 활동가와의 결혼으로 흑인 인권 운동을 합니다. 바냐는 떨어지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해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고 자신을 차로 친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함께 삽니다. 디에고는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클라우스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교주가 됩니다. 모두들 각자의 삶에 만족한 듯 보이지만 막 도착한 파이브 만이 미래를 바꾸려 고군분투 합니다. 바로 그들이 속한 시간 대 속에서 열흘 후 다시 핵 폭탄 폭발로 세계 멸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형제들을 힘들게 설득하여 미래를 바꾸고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방해꾼들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이 역시 쉽지는 않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1963년의 세계 멸망도, 2019년의 세계 멸망도 존재하지 않는 2019년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합니다. 형제들의 아지트였던 집으로 돌아오니 황당하게도 또 다른 형제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잘못된 시간대로 왔음을 때닫고 시즌 2는 끝납니다.


시즌 2의 마지막 장면은 물론 시즌 3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죽었어야 할 아버지도 살아 있고, 예전에 죽었던 벤 역시 살아 있습니다. 게다가 상당히 반항적인 모습으로 있습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아마 시즌 3에서는 다른 시간대의 형제들끼리 싸움이 있거나 아니면 이 오리지날 형제들이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기 위한 고군분투가 보여질 것 같습니다. 더불어 어린나이에 일찍 죽었던 벤이 살아 있는 시간대로 오면서 아마 벤의 분량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시즌 1은 대부분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느라 바빴던 모양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 긴 시즌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시작한 듯 합니다. 시즌 2에서는 큰 문제가 해결된 듯 보이나 또 다른 문제를 보여주고 끝이 나죠. 또한 미스터리했던 아버지의 과거가 조금더 보여지는 시즌인 듯 합니다. 아마 시즌 3 정도는 가야 더 본격적인 스토리 텔링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배우 엘런 페이지의 캐스팅으로 보기 시작했으나 시종일관 연약한 모습으로 나오는 바냐는 크게 비중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잘못된 계산에 의해 14살의 모습에 갇혀버린 58살을 연기하는 파이브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분명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도 상당히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클라우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루스와 앨리슨은 묘한 애정전선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상황은 물론 둘다 소극적인 탓에 러브라인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디에고는 시즌 2에서 시종일관 클린턴 암살 사건에 집착하는데 좀 지겨워 보일 지경입니다. 다만 디에고와의 짧은 러브라인을 보여주는 라일라는 새로운 초능력자의 등장을 알립니다. 아마 시즌 3에서 라일라의 등장을 조금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담 싸이코  (0) 2020.08.13
중경삼림  (0) 2020.08.09
365 dni  (0) 2020.07.28
올드가드  (0) 2020.07.27
센스8  (0) 2020.07.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