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개봉한 마담 싸이코가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영어 원제는  Greta로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누군가 두고내린 가방을 발견한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 역)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상당히 고가의 가방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경우 이런 소지품을 발견했을 경우 훔쳐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나, 타지에서 올라온 순수한 프랜시스는 기꺼이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합니다. 지하철의 분실물센터는 문을 닫아 프랜시스는 가방을 집까지 가져가 다음날 주인에게 직접 가져다주려고 합니다. 프랜시스의 룸메이트이자 절친인 에리카(마이카 먼로)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주인없는 가방을 발견했다면 폭탄테러임을 의심하고 손도 대지 않는 법이라며 정 많은 프랜시스가 한심해 보여 가방에 든 현금을 사용하라고 하지만 프랜시스는 그런 철부지 에리카가 한심해보입니다. 


가방속 신분증의 주소까지 찾아가니 나이가 들었지만 우아한 여성이 문을 열어줍니다. 프랑스에서 온 여자 그레타(이자벨 위페르)는 정말 고맙다며 프랜시스에게 차를 대접하고 함께 음악을 들으며 피아노도 쳐 줍니다. 돈도 많고, 지적이며 우아해 보이는 그레타 이지만 지독한 외로움은 처음 만난 프랜시스에게도 느껴졌나 봅니다. 프랜시스가 느꼈을 감정은 동정심이었을까요, 그레타에 대한 선망이었을 까요. 이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됩니다. 함께 그레타의 반려견을 고르러 가기도 하고, 집에서 요리도 해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먼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의 부재를 느끼는 그레타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는 프랜시스는 서로에게 맞는 짝이라고 생각하며 더없는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레타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던 프랜시스가 그레타의 선반을 열어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그레타에게 찾아주었던 가방이 선반에 가득 차 있고, 모든 가방에는 같은 소지품이 들어있었으며, 가방 마다 그 가방을 찾아주었던 사람의 이름이 쪽지로 붙어 있었죠. 무언가 이상함과 공포를 감지한 프랜시스는 그레타의 재차 묻는 저녁도 마다한채 몸이 안좋다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에리카의 말이 맞았다면서 프랜시스는 다시 에리카와 어색함을 풀고 사이좋은 친구가 됩니다.


이상한 사람을 떨궈냈다는 안도감도 잠시 그레타로부터 끊임없는 전화와 메시지가 옵니다. 재차 무시하던 프랜시스는 본인이 일하는 레스토랑까지 찾아온 그레타를 보고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합니다. 본인만 괴롭히는 것이 아닌 프랜시스의 절친 에리카까지 끈질기게 쫓아가며 스토킹 사진을 보냅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봐도 직접적으로 해하는 것이 아니니 할 수 있다는 것이 없다는 답변만 듣습니다. 심지어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다던 그레타의 딸 니콜라는 파리에는 간 적도 없으며 몇 년 전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레타가 프랑스인이 아닌 헝가리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프랜시스의 스트레스는 극도로 심해집니다.


더욱더 심하면 심해졌지 덜해지지 않는 그레타의 스토커 짓에 에리카와 프랜시스는 묘책을 만듭니다. 그레타를 거부해 그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대신 순응적으로 대응하면서 여행을 잠시 떠날 거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묘책이 먹혔는지 그레타는 순순히 알았다고 하면서 따뜻한 포옹을 하고 다시 만나자며 헤어집니다. 프랜시스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그레타의 스토킹에 신나게 자전거도 타며 뉴욕 거리를 활보합니다. 집에서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읽으며 스트레스가 없는 일상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레타는 마담 싸이코 입니다. 순수한 프랜시스의 묘책 따위 먹혀들리가 없죠. 프랜시스의 집에 몰래 들어와 짐도 싸지 않은채 여유를 부리는 프랜시스를 보고 거짓말임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프랜시스의 커피에 약을 타 그녀를 잠재웁니다. 그레타는 프랜시스를  납치해 본인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피아노 뒤에 있는 비밀의 방 속 상자에 그녀를 가두어 둡니다. 다시 온순해지기로 약속한 프랜시스는 가까스로 방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레타는 프랜시스를 마치 어린 딸을 대하듯이 예쁘게 입혀놓고 요리도 가르쳐 줍니다. 이 때 프랜시스는 탈출 기회를 엿보다 그레타를 기절시키고 도망가려하죠. 하지만 그레타의 집은 꽁꽁 잠겨 있어 어디서도 탈출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하실에서 갇혀있는 어떤 젊은 여자까지 목격하고 그레타가 놓은 약에 다시 기절합니다.


다시 방에 갇혀버린 프랜시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한참 뒤입니다. 프랜시스의 아빠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프랜시스를 구하려 하지만 그 역시 그레타에게 당하고 맙니다. 프랜시스는 계속 감금되어 있는데, 방 밖에서 또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자신의 전철을 밟듯이 이 젊은 여자는 그레타의 덫에 걸린 듯 합니다. 프랜시스는 그 여자에게 날리는 경고이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칩니다.


이 여자와 차를 마시던 그레타는 갑자기 기절합니다. 이 여자는 바로 에리카로 변장을 하고 그레타의 가방을 찾기 위해 뉴욕의 지하철을 쥐잡듯이 뒤졌던 것입니다.


영화 마담 싸이코는 심리 스릴러 입니다. 그만큼 심장 쫄릴듯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영화인데, 마담 싸이코의 관전포인트는 다름아닌 흐름이 계속 바뀌어 어떤 결말이 날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시작은 젊은 여성과 성숙한 여성이 우정을 쌓는 내용처럼 보이나 그레타가 술래가 되었다가, 프랜시스가 술래가 되었다가, 에리카가 술래가 되어 결국 누가 이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든 주요한 요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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