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필터를 재활용 해보자

요즘들어 대한민국에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날이 갈 수록 높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단순히 기업이나 정책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소비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을 꽤나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물을 사먹어 왔는데, 매번 나오는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의 양에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경을 위해 브리타 정수기로 바꾸었습니다. 브리타 정수기는 안에 필터만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면 일반 수도물을 넣으면 정수가 되어 손 쉽게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꽤나 간단한 사용법과 매번 페트병에 든 물을 사지 않아도 되는 수고, 그리고 무엇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꽤나 만족감을 느끼며 사용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면서 사용되는 필터가 재활용이 안된다는 점을 알고 꽤나 놀랐습니다. 많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브리타 정수기로 갈아탔는데, 뜻밖에도 그에 사용되는 필터가 재활용이 안된다니요. 겉으로 보기에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지만 그 안에 내용물에는 활성탄을 비롯한 재활용이 되지 않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더군다나 필터가 열리지 않아 안에 내용물을 뺄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브리타 측에 항의를 하고 요구를 해 왔습니다. 해외의 경우 기업 차원에서 다 사용된 브리타 필터를 수거해 가는데, 한국의 경우 소비자가 많지 않고, 그에 따른 법규나 정책이 따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브리타는 따로 필터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도 않고, 고객 센터에 문의를 할 경우 필터를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리라고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지구를 위해 가만히만 있으면 안되지요. 많은 환경 운동가나 제로 웨이스터들은 바로 브리타 어택을 시행합니다. 다 쓴 필터를 모아서 브리타 회사로 보내버리는 것이지요. 이미 과거에 이 방법이 먹힌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남양유업에 우유에 붙어있는 빨대 반납, 스팸의 노란 뚜껑 반납을 통해 실제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브리타 측에서는 소식이 없지만 필터 반납을 통해 곧 브리타에서도변화된 움직임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필터를 반납하는 것도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 이것은 하나의 운동일 뿐 실제로 이 필터들의 재활용을 하거나 환경에 손실이 덜 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 필터를 재사용 하는 것입니다. 브리타 해킹으로도 불리는 이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브리타 필터의 내용물은 코코넛 활성탄과 이온수지 딱 두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활성탄과 이온수지를 대량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물만 바꿔서 채워주면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우선 다 쓴 브리타 필터에 앞 뒤로 구멍을 내 줍니다. 내용물을 빼서 비워준 후 깨끗이 씻어 활성탄과 이온수지를 6:4 비율로 채워 넣어 준 후 흔히 구할 수 있는 마개를 이용해 닫아주면 끝입니다. 다만 시판 필터보다는 사용전 물을 두 배 정도 더 빼주고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빼낸 활성탄은 화분에 넣어주거나 어항 바닥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환경도 지키고 더불어 가격도 저렴한 방법입니다. 혹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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