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과 한문교사 홍인표

넷플릭스에서 줄기차게 홍보를 해왔던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심상치 않은 예고편과 검증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꽤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인데요, 굉장히 색다른 드라마여서 흥미로웠습니다.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을 주 캐스팅으로 하고 조연에 배우 문소리, 유태오를 캐스팅하면서 배우들의 독특한 연기도 볼 수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역의 정유미 배우

목련 고등학교의 보건 교사 안은영은 '젤리'라고 불리우는 것을 봅니다. 흔히 귀신을 본다고 할 수 있는데, 자칫하면 무서울 법도 할 존재들을 이 드라마에서는 젤리로 표현하고 귀엽게 캐릭터화를 시켜 보여줍니다. 어릴 때 부터 젤리를 보는 탓에 인생이 쉽지는 않았지만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고등학교의 보건교사가 됩니다. 젤리를 귀찮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을 소명으로 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안은영은 학생들에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그 원인이 학교 지하실에 있다고 판단, 지하실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학교 지하실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는데, 지하실은 6개월에 한 번씩 소독을 해야 하며, 소독업체인 일광소독만이 출입할 수 있다는 규칙입니다. 문제는 일광소독이라는 업체가 망해버려 지하실 소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는 한문선생 홍인표는 마친 지하실을 가봐야겠다는 안은영과 함께 학교 지하실로 들어갑니다. 안은영은 홍인표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낍니다. 바로 홍인표를 감싸는 보호막이 젤리들로부터 홍인표를 보호해주기 때문이지요. 홍인표는 소위 '기운이 좋은 사람' 입니다. 

한문선생 홍인표역의 남주혁 배우

학교 지하실의 끝에는 '압지석'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본래 연못이었는데, 젊은이들이 자꾸 떨어져 죽자 흙으로 메꾸고 돌로 막아버린 것이지요. 이곳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음을 감지한 학교의 설립자이자 한문선생 홍인표의 할아버지는 이 기운을 잘 다스리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학교를 세운 것이었지요. 

 

안은영과 홍인표가 학교 지하실에 다녀간 뒤 학교에는 계속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떨어지려고 하는 학생들, 이유없이 울거나 웃는 학생들, 온 몸에 발진이 난 학생들, 이유없이 접근해오는 선생들... 안은영은 보건교사로써 이 모든 일들을 차차 해결하고자 합니다. 젤리가 너무나도 싫지만 자신밖에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는 안은영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젤리들과의 싸움, 그리고 이상한 단체들과의 싸움도 해나갑니다. 

 

영화의 총체적인 평은 유니크하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 퇴마사의 내용이지만 단순히 퇴마사라고 퉁쳐 말하기에는 좀 더 특별합니다. 우선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풀어내었고, 영화의 색감 또한 귀여우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는 독특한 색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색다릅니다. 발랄, 대담, 솔직한 연기를 해내는 정유미 배우와 남주혁 배우,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 설정의 문소리 배우와 유태오 배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학생으로 등장하는 이주영, 현우석, 박혜은, 권영찬, 박세진, 송희준, 심달기, 이석형 등 배우들이 꽤나 존재감을 뿜어내 조연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한 에피소드당 1시간이 채 안되고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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