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스라이팅 입니다. 전혀 문맥에서 그 뜻을 파악할 수 없는 가스라이팅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심리학 용어로 사전적 의미는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력을 잃고 의심을 하게 만들어 정서적으로 상대방을 지배하고 학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심리 지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의 단어의 유래는 1938년 영국의 연극 <가스등 Gaslight>에서 왔습니다. 연극 <가스등> 에서 부인이 상속받은 거액의 유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매일 밤 부인의 물건을 일부러 숨깁니다. 부인은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고 남편에게 말하지만 남편은 부인의 기억력을 탓합니다. 남편을 사랑한 부인은 점점 스스로의 기억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남편이 방에서 가스등을 밝히고 보석을 찾는 동안 다른 방의 가스등은 남편의 가스등 사용으로 불빛이 약해져 어두워 집니다. 이를 보고 부인이 어둡다고 하자 남편은 그 역시 부인이 잘못 본 거라고 말하죠. 본인을 정신이상자로 모는 남편 때문에 부인은 점차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도움을 받아 남편의 진실을 밝히죠.

이 연극은 가스라이팅의 정의를 제일 잘 말해줍니다.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유리함을 이용해 상대방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는 심리적인 지배는 그 어떠한 관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연인 관계는 물론이고, 직장이나 가족 혹은 친구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스스로 가스라이팅임을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알려지고, 이러한 종류의 심리지배가 있다는 것만 알아도 꽤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심리학 용어로 가져온 사람은 바로 심리학치료사 로빈 스턴 입니다. 로빈 스턴에 의하면 가스라이팅은 총 3단계를 거쳐서 진행되는데, 1단계는 불신, 2단계는 자기 방어, 3단계는 억압 입니다. 1단계는 당연한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대방에게 설득하려 하지만 혼란스러워 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피해자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갖고 있지만 상대방의 비난에 의해 지친 상태입니다 3단계는 이미 상대방에게 지배를 당해 자존감이 완전 떨어진 상태로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신뢰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존감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을 서포트해 줄 제 3의 조력자를 찾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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