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면만 떠버렸던 내 맥북...

한창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맥북 화면이 갑자기 꺼져버렸습니다. 듣고 있던 노래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배터리가 나가던가 시동이 꺼진 문제는 아니지만 화면이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니터는 새까만 창을 띄우고, 모니터 뒤 사과 모양의 불빛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맥북을 강제종료하고 다시 켜보니 켜지는 시동음은 들리지만 모니터는 그대로입니다.

 

인터넷 서치를 해보니 PRAM을 다시 세팅해주면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시키는대로 해봅니다. 맥북을 완전히 끄고, 다시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Command+Option+P+R 을 한 번에 눌러줍니다. 시동음이 울려도 손을 떼지 말고 두 번, 세 번 울릴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7초에서 10초 사이에 한 번씩 시동음이 울렸습니다. 보통은 두 번만 해도 시동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세 번을 누르고 있어도 안되어 유베이스 맥북 수리센터로 갔습니다. 

 

수리센터에서도 똑같이 PRAM 세팅을 했습니다. 거기서는 시동음이 네 번이 들릴때까지 잡고 계시더군요. 손전등으로 모니터도 비춰보시고 이리저리 둘러보시더니 정밀 진단을 해봐야 되겠다고 하지면서 뒤 사무실로 제 맥북을 갖고 가셨습니다. 진단결과, 모니터가 아예 없는것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이 경우 모니터의 고장으로 모니터 전체를 교체해야 하고, 그러면 65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수리기간은 3, 4일 정도 걸리는데 수리 후 90일 정도의 무상수리 기간이 있으나 제 맥북의 경우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이 없으면 그 마저도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보니 사용은 할 수가 있긴 했지만 영영 이렇게 쓸 수도 없고, 그러자니 65만원을 내고 수리를 하자니 그 돈이면 새 아이패드를 살 수 있을 것 같고 고민이 많던 차에 사설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액정이 나간 것은 아닌 것 같고, 그저 모니터와 본체가 연결되는 부분이 나간 것 뿐일 것 같아 사설에서는 조금 더 간단한 방법으로 수리해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설 수리기사님께서는 단순한 회로 문제일 것 같다고 하시면서 회로만 교체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맡겼고, 정확한 진단 후 내용을 점심쯤에 알려주셨습니다. 당일 바로 수리가 가능하니 저녁에 찾으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가격은 25만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원인은 보통 충격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하셨고, 제 맥북과 같은 문제로 사설 업체를 찾는 곳이 많다고 하시네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고, 빠르게 맥북을 수리해서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애플 제품은 정품을 사용해야 보상이라던가 무상 수리가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애플케어 들어놓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오래된 모델이라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몰라 고민없이 사설업체에 맡겼습니다. 

 

여러분도 꼭 애플 공식 수리센터에서 맡겨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다면 사설 업체에 꼭 한 번 물어보세요, 가격이 저렴한 건 물론이고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수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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