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의 영화 포스터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서비스되기 시작했습니다. 트와일라잇을 비롯해 속편인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파트 1과 파트2, 전 편이 한 번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할 것이라고는 기대 하지 않았었는데, 뜻밖의 스트리밍으로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제 뇌피셜로는 아마 이번 판데믹 사태 이후로 넷플릭스 주가가 상승함과 동시에 트와일라잇이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제공하면서 넷플릭스와 트와일라잇의 윈윈인 상황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트와일라잇은 스태프니 메이어의 소설 시리즈 입니다. 2008년 출간되어 총 네편으로 이뤄진 시리즈가 줄줄이 출판되었고, 미국에서 출판되는 즉시 한국에서도 바로 번역이 되어 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판은 미국판과 다르게 판타지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트와일라잇의 팬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번역문 역시 문장 구사력이 부족했던 영문 원작과 달리 거의 새로운 소설을 창조하다시피 할 정도로 구체적인 번역문에 한국판의 완성도가 더 높다는 웃픈 이야기도 생겼습니다. 

영문판 원작 트와일라잇 책 표지

 

한국판 트와일라잇 표지

트와일라잇 네 편의 제목을 보면 주인공들의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트와일라잇 twilight의 뜻은 황혼의 시간이라는 뜻으로 태양이 막 떠오른 시기입니다.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를 상징하는 태양이 막 떠오르면서 벨라의 삶에 에드워드가 들어왔음을 알립니다. 2편인 뉴문 new moon은 초승달을 의미합니다. 늑대인간 제이콥의 등장으로 그를 상징하는 달, 초승달이 떠오르면서 한 편으로는 태양인 에드워드의 부재를 알리기도 합니다. 3편인 이클립스 eclipse는 일식을 뜻합니다. 달과 태양이 서로의 자리를 다투는 모습으로 에드워드와 제이콥의 갈등이 고조되면서도 결국 한 자리에 함께 공종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4편인 브레이킹 던 breaking dawn은 새로운 새벽이라는 뜻으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뜻입니다. 바로 벨라 역시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줄거리 소개를 하기 전에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어서 넷플릭스로 가서 정주행 후 다시 글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은 작은 마을 포크스의 고등학교에 전학을 간 벨라가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로맨스와 위험한 일들을 그립니다.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한 벨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에드워드, 에드워드의 자매 앨리스, 로잘리, 형제 에밋, 재스퍼, 양아버지인 칼라일과 양어머니 에스미. 이 컬렌가는 모두 인간 대신 동물의 피를 먹어 인간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벨라를 노리는 다른 뱀파이어로부터 벨라를 지키기 위한 일들로 트와일라잇이 흘러갑니다 

뉴문에서 야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제이콥

2편인 뉴문은 벨라와 어린시절부터 함께 알고 지냈던 제이콥의 등장이 많아집니다. 벨라를 계속 위험에 빠트리는 자신을 자책하는 에드워드가 벨라를 떠나고 그 빈 자리를 제이콥이 대신해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이콥은 인디언 혈통으로 그들의 전설에 따라 늑대인간이되어 서로 상극인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본격적인 삼각 관계가 그려집니다 제이크 역의 테일러 로트너는 원작 소설에 따르면 전편인 트와일라잇에 비해 뉴문에서 갑작스럽게 덩치가 커지고 야성미를 뿜어야 했기에 다른 배우로 대체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이콥 역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테일러 로트너는 엄격한 식단관리와 어마어마한 양의 운동량으로 몸을 키워 계속 제이콥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린시절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뉴문이 가장 우울해서 제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스토리 구성이나 캐릭터나 상황의 묘사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최근에는 뉴문을 가장 최애로 꼽는 편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에드워드와 벨라

3편 이클립스는 1편에서 벨라를 사냥하려다 컬렌 일가에게 죽음을 당한 제임스의 애인 빅토리아의 본격적인 복수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상대를 평생의 짝으로 삼는 뱀파이어로써 이 복수극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빅토리아는 고의적으로 인간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신생 뱀파이어인 뉴본으로 군대를 만듭니다. 몸에 인간의 피가 남아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지만 그만큼 절제력이 없는 뉴본들은 벨라를 잡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에드워드와 미래를 보는 앨리스만 있다면 이들을 얼마든지 저지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벨라를 짝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까지 합세한다면 그 어느 뱀파이어 군대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막을 수 없는 것은 뱀파이어의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볼투리가 뿐입니다. 

 

4편인 브레이킹 던은 이 볼투리가와의 대대적인 결투로 볼 수 있습니다. 브레이킹 던은 영화로는 파트 1과 2로 두 편으로 나눠져 있지만, 소설은 한 권 입니다. 브레이킹 던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식이 나옵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화려한 개인 소유의 섬으로 신혼여행을 가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이할 것 같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전 편이 문제와 갈등으로 이뤄진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바로 벨라의 급작스러운 임신이 문제가 됩니다.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의 혼혈인 뱃속의 아기는 너무도 빠른 성장 탓에 벨라의 목숨이 위험할 정도 입니다. 아기를 포기하기를 원하는 에드워드와 달리 아기를 지키고 싶어하는 벨라는 에드워드의 자매 로잘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로잘리는 아름다운 금발의 미녀이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 내내 베라와 사이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사랑하는 로잘리는 벨라의 아기를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벨라의 편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결국 아기가 태어나면서 벨라는 죽게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에드워드는 벨라를 뱀파이어로 변신시킵니다.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난 벨라와 태어난 아기 모두 무사해 이야기는 무사히 흘러가는 듯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아기를 처단하기 위해 볼투리가가 등장합니다. 브레이킹던은 이 볼투리가로부터 아기를 지키기 위한 여정을 보여줍니다.

벨라와 에드워드 사이의 아이 르네즈미와 르네즈미에게 각인된 제이콥

트와일라잇은 벨라 역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에드워드 역에 로버트 패틴슨으로 당시 인지도가 크게 있지 않았던 배우들을 지금의 스타덤으로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인기를 급상승 시키기도 했지만 파급력이 큰 만큼 그에 따른 악플과 같은 논란이 많이 생겨 배우들이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화에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력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하는 것이라고는 머리 쓸어 넘기거나 한숨 쉬는 것, 그리고 시종일관 굳은 표정의 모습만 보여주어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었지만 힘든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기 활동과 탁월한 작품선택으로 이제는 배우로써 엄청난 성장과 확고한 입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 역시 힘든 시절을 겪었지만 스팩트럼이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고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연기력에 대한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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