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 최강의 미드 로스트룸

십여년 전 쯤 한창 미드에 빠져 살 때 우연히 로스트룸이라는 미드를 접했습닏. 한 에피소드당 40분 정도로 대여섯개 밖에 되지 않는 부담없는 미드여서 서슴없이 시작했지만 그 세계관과 스토리 구성에 감탄을 하며 로스트룸이 제 인생 미드에 등극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로스트룸의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인생미드였다는 사실만 기억에 간직하고 있던 중, 왓챠에서 로스트룸을 찾았습니다. 다시 보니 무료 2006년 작의 꽤나 오래된 미드이고 엘르 패닝이 아역 배우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로스트룸은 전당포의 알 수 없는 살인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이상한 시체 두 구가 발견되었는데, 둘 다 바베큐마냥 새까맣게 탔지만 입고있는 옷은 멀쩡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건을 맡은 형사 조 밀러는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특별한 힘을 가진 물건들을 접합니다. 어느 문이나 열 수 있는 열쇠, 이마에 대면 특정 지역으로 순간이동 시켜버리는 버스티켓, 사람을 전기구이로 만들어버리는 볼펜, 바로 잠에 들어버리게 하는 나이프, 등 형사 조 밀러는 미궁의 사건에 점점 휘말리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이 요상한 물건들과 엮이기 시작한 것은 조 밀러와 이혼한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이 이상한 열쇠로 연 방 속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조 밀러는 그 열쇠를 당장이라도 버리고 싶었지만 딸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물건들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이 물건들은 모두 한 모텔 방에서 나온 물건이며, 어느 사건으로 인해 이 모텔방은 영영 사라졌지만 모텔방에 있던 물건들이 다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모텔방과 물건들의 힘을 알아채기 시작한 사람들이 물건들을 숭배하면서 사이비 집단도 등장합니다. 

 

미드 로스트룸은 크게 보면 SF 영화이기는 하지만 범죄, 오컬트 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단순히 에스에프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작된지 15년이 지난 로스트룸은 오래된 영화라고 느껴지기는 커녕 다시 봐도 한 번에 여섯개의 에피소드를 끝내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스토리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양도 아니니 조금 긴 영화 한 편을 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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